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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기'는 '나영석PD'의 또다른 프로그램 입니다. 구혜선 안재현 두사람은 실제 부부이지요. 두 사람을 통해서 삼시세끼 같은 잔잔한 리얼다큐 느낌의 예능을 시작하는 것 같은데요. 신혼일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TV, 영화 등 미디어를 통해 비춰지는 남녀간의 사랑.. 그리고 결혼생활은 실제와 거리가 먼 경우가 많지요. 대한민국 사회는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 세가지를 시작도 하기 전부터 두려워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부담을 들어주겠다고 공약을 펼치는 정치인들은 당선이 되고나면 완전히 국민을 무시해버리고 그 약속들을 다 어겨버리는 상황이 반복 되면서 더더욱 '신뢰'가 깨져버리니 앞날을 예측할 수 없어 더더욱 모든 것의 시작이 될 수 있는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가 싫어지는 사태가 벌이지는 것 같아요.


예능 신혼일기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다양한 생각을 적어봅니다.








우선 구혜선 안재현 둘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가 펼쳐질 신혼일기부터 알아볼까요.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꽃피고 꿀 떨어질 것 같은 '신혼'.. 안재현 구혜선 각각의 성을 따서 '안구정화 커플'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똑부러지고 뭐든지 잘할 것 같은 새신부 구혜선 그리고 아내 사랑하는 것이 특기고 요리가 취미인 훈남 안재현이 강원도 인제의 외딴 집에서 써가는 이야기 입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작은 슈퍼가 무려 10km나 떨어져있고.. 은행도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골짜기 집에서 두사람은 시골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추운 겨울.. 거기다 우리나라에서 춥기로 유명한 강원도에서 겨울을 나야 합니다. 



'편안함'과는 거리가 먼 그곳에서 추위와 싸워가면서 두사람은 행복하게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요? 사랑만 먹고 살아도 될 것같은 신혼생활.. 추위와 귀찮음이 반복되는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갈까요.


방송을 보면 둘이 참 재미가 있습니다. 결혼한지 10년이 지난 아는 형님네 부부와 같이 방송을 봤는데 두사람도 재미있게 보더군요. 옛생각이 난다고^^




구혜선은 참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이는데 가구도 혼자 잘 옮기고 뭔가 씩씩하더군요 ㅎㅎ 밝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재현은 생긴것 답게 섬세하고 착해보였어요. 집안에 있는 재료를 모아서 수제비를 만들어서 둘이 맛있다고 먹는 장면을 보면 두사람이 마음만 맞으면 얼마든지 비싸고 화려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신혼일기를 보면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이 딱 구분지어져 있지 않습니다. 누가 먼저 하면 다른 한명이 도와주기도 하고 저는 이런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새로 시작하는 남녀의 공통적인 관문 '방귀트기'


구혜선 안재현 둘은 부부같기도 하지만 나이차이 때문인지 구혜선이 확실히 누나 같은 느낌이 나더군요. 방귀트는것도 안재현이 조금 쑥쓰러워 하는 면이 있는가 하면 구혜선이 먼저 시도 합니다. ㅎㅎ 




둘이 드라마 촬영하다 인연이 시작되었는데, 촬영장에서도 첫키스를 구혜선이 먼저 했다고 하더라구요. 참으로 유쾌하고 뭔가 순수함이 느껴지는듯해 보기 좋았어요.


아무 걱정없이 아이 처럼 신혼을 즐기는 두사람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티비에서 정말 리얼하게 다큐형식으로 나온다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겠지요.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을 맡아서 인지, 일상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만히 보게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느낌이 좋더라구요. 너무 꾸미고 MSG를 팍팍 뿌려서 억지 웃음과 자극으로 가득한 것 보다는 훨씬 나아요. 대표적인게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인데.. 너무 억지 재미를 추구하다 보니 언젠가부턴 안보게 되더군요.


거창하지 않고 평범하기에 우리도 저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좀 더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신혼일기를 보면 별것 없습니다. 둘이 장난치고.. 장보러 다니고, 집 치우고.. 이런 일상들인데요.. 한편으로 볼때 좀 아련했던 점은.. 한국에서 저런 평범하고 여유로운 일상은 누구나 즐길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신혼일기가 좀 더 재미있는 이유는 우결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점인데요.. 우결의 경우에는 마치 두 연예인을 띄우기 위해서 예능과 드라마를 섞어서 하는 듯해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신혼일기는 진짜 신혼부부가 등장하기 때문에 서로 부부인척 할 필요가 없어 훨씬 리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여자친구와 연애를 꽤 오래 했는데, 항상 제가 생각해 온 것이.. 특별하고 거창한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잔잔하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만 있다면 얼마든지 소소하고 기분좋은 작은 이벤트들은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것..  행복은 특별한 타이밍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런 제 생각, 가치관과 어느정도 부합하는 것 같아서 더 보기좋았던 것 같습니다.




평범함이 어려운 대한민국의 현실..


요즘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사회 통념'때문에 더더욱 결혼이라는 것을 버거워 하게 됩니다.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더 많이 내야지.. 여자는 꾸미는데도 돈이 들고.. 여튼 돈이 없어..", "남자라면 집은 구해 와야지 아니면 적어도 70% 이상은 남자가 내는게 맞아", "남자라면 월급 300 이상은 받아야 가족 먹여 살리지.", "남자라면 차는 끌고 다녀야지.. 경차는 빼고ㅋㅋ" 돈에 대한 심각한 부담을 받고 살게 되지요.


한국에 시집온 일본 여성이 남녀 경제적 부담에 대해 공평하게 해야한다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수많은 여자들이 그 일본여성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했다가 고소당한 사례는 유명할 정도로, 유독 한국 여성들은 돈 쓰는것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고, 남자가 많이 쓸 수록 자신이 존중받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물론 여성들도 나름의 부담과 고민이 많겠지만, 연애부터 결혼, 출산, 육아, 자식교육, 노후준비 등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끝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에서는 남자는 돈버는 기계로 살다 가는 경우가 허다 합니다.


최근 배동성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봤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외국에 가족들을 보내놓고 고생하며 송금만 하는 아빠는 있어도 그런 엄마는 거의 없다는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때 유명했던 짤이 있죠.



여자가 키큰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남자가 이쁜 여자를 좋아하는 것 만큼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는 전세계 공통적인 부분이며, 본능이라 생각해서 저는 이런것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기는 싫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은 여성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유능해질 수 있고, 남녀가 평등해야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능력도 돈도 남자가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순된 생각은 지금도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습니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지요.








위 여성 뿐만 아니라 저 프로그램에 나온 다른 여자의 의견까지 종합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 환심을 사려면 조기에 투자비용이 들어야 한다. 

- 남자는 여자가 예뻐다 당당하고 여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움직이면 돈이고, 데이트 한번 할려면 부대비용이 발생한다. 집 나올때부터 돈이 들기 때문에 이미 데이트 비용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이만

큼 갖춰줬는데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방송에 나와서 당당하게 할정도.. 방송이야 대본이 있다 치더라도 이걸 인터넷상에서 공감하는 여자들을 보고 있자면.. 아직 한국 사회가 갈길이 멀구나 싶었지요.




혹시나 저에게 인터넷 상의 일부 버러지들이 흔하게 주장하는 '여혐' 누명을 씌우는 분들이 분명 계실듯 해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저렇게 정신이 올바른 여성들은 정말 멋있고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 나옵니다. 그래서 제 여자친구에게도 헌신적으로 잘하고 있구요.^^


 물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여성이 짊어지는 부담도 적지 않지만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크니 그 힘든 시기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누가 더 힘든지' 평가를 하자는게 아닙니다. 신혼일기를 보면 굳이 남녀의 일을 구분지어 놓고 살림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남녀가 행복하려면 "넌 남자니까 이래야지.", "넌 여자니까 이렇게 해야지."라고 구분짓는게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평균적으로 봤을때 무거운것을 들거나 도구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남자가 덜 힘들고 더 잘하는 경우가 많으니, 여자를 배려해서 그렇게하고.. 사소한것을 신경써주고 챙겨주거나 한번에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것은 남자보단 여자가 더 잘하는 경우가 많으니 남자를 배려해서 도와주고 이렇게 가는 것은 백번 좋지요.


하지만 현실에서 본인에게 유리한것에는 함구하면서, 불리한 상황에서만 성별을 내세우면서 억울하다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게 되면 싸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제나 신혼처럼 행복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저는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첫번째는 누가 뭐래도 사랑과 배려


신혼일기가 이제 시작이라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첫회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남녀는 서로가 다르지 않고, 누구 먼저할 것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남과 비교 하지 않는 것



"누구 남편은 얼마를 벌어온다더라", "누구 마누라는 남편 퇴근하고 오면 이렇게 해준다더라."


이런식으로 비교를 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이 아닌가 싶어요..


결혼식도 남들 만큼은 해야하고.. 난 적어도 몇평짜리 아파트에 살아야하고...  차는 중형 이상으로 무조건 해야하고.. 주변 친구들이 그렇게 살기 때문에 쪽팔리지 않으려면 나도 그정도는 해야한다는 사고방식은 돈이 많아져도 더 많은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기 때문에 행복해지기 힘든 것 같아요.




세번째는 나라의 투명성과 정책


 아이를 낳게되면 거의 자기 인생은 포기를 하고 살아야 하고.. 어린이집에서 무서운 사건들은 끝없이 일어나고, 아이에게 집중하자니 돈이 부족하고, 돈을 벌자니 아이를 맡기기 마땅치 않고.. 육아휴직 제대로 쓰려면 회사 눈치보이고.. 다시 복귀하기 힘들수도 있고...


유치원도 추첨으로 들어가야하는 대한민국.. 내 자식이 커서 대학교 갈때가 되면 지금도 이렇게 등골이 휘는 학자금이 얼마나 더 올라가 있을까... 그리고 다 키워놓은 자식이 아들이면 결혼할때 집 살돈 보태줘야 하는데 노후자금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걸 어떻게 하나... 걱정 투성이 입니다.


수많은 지자체장, 국회의원, 대통령 후보들은 이걸 다 해결하겠다며 큰소리 치지만, 본인이 원하는 권력을 얻기 위한 거짓말일뿐.. 모든 약속을 다 어겨도 또 뽑아주는 바보같은 국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피땀흘리는 정치인과 공직자는 나오기 힘든 구조 입니다.


이번 대통령 사태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각성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우리 삶과 직결 되는 것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하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뉴스에 뭐가 터지면 욕만 하는 행동은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제가 세번째 이유를 넣은 것은 수많은 신혼 부부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없고, 죽어라 일해도 가족이 살 집을 얻기가 너무나 힘든 구조라 더더욱 삶이 피폐해지기 때문에 싸움도 잦아지고 결국 이혼가지 가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길게 이야기 하면 읽기 싫어하실 것 같아 이쯤 하겠지만, 매번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런다는 소리와 부모님 세대는 더 힘들었다는 말을 하면서 직장-집(침대)-직장-집(침대)가 반복되는 삶을 당연시 하는 사회도 문제고.. 수천억 수조원을 쓸데없는데 날리면서 복지에 쓸 돈이 없다고 하는 도둑놈들도 큰 문제 입니다.


신혼일기를 보면서 저도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물질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아예 그럴 순 없으니 최대한 노력을 해야^^) 서로를 향한 마음 변치 않으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수많은 부부들이 서로 사랑하고.. 사랑해서 낳은 아이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도록 야근없고 안정적인 고용과 올바른 복지가 잘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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