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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이재명의 발언과 행보에 조금씩 회의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저는 블로그 글을 통해서 이재명을 지지해왔고 지금도 훌륭한 행정인이자 앞으로 희망이 보이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만.. 이렇게 엇박자를 탈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손가혁(손가락 혁명군) 또한 아군적군 구분 못하고 덤벼드는 꼴을 보니 오래 가진 못할 조직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재명을 차차기 대선 후보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바로 치고 들어오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박근혜가 고맙게도 제대로 칠푼이 짓을 해줘서 이렇게 콘크리트층이 어느정도 붕괴가 되었지만 과거 문재인 - 박근혜 둘의 대선 지지율과 투표만 보더라도 이명박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새누리에게 표를 주는 '좀비층'이 생각보다 굳건함을 알 수 있었지요.




생각없이 늙어버린 그들의 생각은 왠만해서는 잘 바뀌지 않습니다. 새누리-바른정당 양쪽에서 서로 이슈를 만들면서 경쟁을 할 것 이고, 경상도-충청도-강원도 쪽에서 그동안 새누리를 지지해왔던 사람들은 새누리와 기름바른정당 둘중 하나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재인-박원순-이재명 세 사람이 공정하고 멋지게 국민들 앞에서 경쟁해 나가면서 선택을 받고, 다음 대선에서는 안희정까지 가세해서 더 멋진 장면이 나오길 바랬지만 이렇게 내부총질을 하고 쓸데 없는 네거티브가 튀어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재명이 최근 큰 지지를 받고 있는데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성남시장으로서 보여줬던 훌륭한 행정능력과 투명성이 가장 클 것이고, 썩어빠진 기존 보수층에 대한 반발심이 함께 반영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지지율이 뜬지 얼마 되지 않은 이재명의 뒤를 굳건하게 지켜줄 지지층이라고 생각해선 안됩니다. 희망없어 보이는 나라에서 시원한 개혁과 '죄 지은 자'들에 대한 확실한 '보복'을 원하는 민심의 '기대'를 걸고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지 확실히 자리잡은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재명이 너무 취해버린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네요.



이재명이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것은 참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길, 그리고 그가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고 '서민','노동자' 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적합했습니다.


이재명은 민주당 내에 자신의 적이 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패기는 필요하지요. 저는 각 후보들이 더 목소리를 내고 국민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급진적인 공약이나 같은 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말버릇, 그리고 본인을 지지하고 있는 손가혁에 대한 관리가 없다면 '롱런'하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권력과 대기업, 미국 등의 눈치보지 않고 시원한소리 하고 다 칼질하겠다고 하는거 멋있어 보이고 쿨해보이긴 합니다만, 정치라는게 현실적으로 본인의 신념이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선'이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정치 세력'이 중요 합니다.


그리고 당선 이후에는 본인의 이상을 함께 펼쳐줄 '인재'들도 필요하구요.. 그런데 그릇이 너무 작으면 담을 수 있는 것이 한정되게 되고, 너무 급진적으로 나가면 많은 세력들이 더 심하게 견제할 것이고 심지어는 당선을 막기위해 엄청난 공격을 할것이며, 동료들까지 밀치면서 뛰어 나갈 경우엔 나중에 실패를 하고 나면 같은 편으로 부터도 버림받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중요한건 투표를 해줄 국민들 역시 '변화'는 원하고 있으나, 인간 본성이 '급변'은 원하지 않기에 이재명 보다는 좀 더 차분하게 변화를 이끌어준 문재인이나 박원순에게 표를 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구태를 벗어 던지기 위해서는 과단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개혁, 혁명을 외쳤지만 현실 모르고 목소리만 키웠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쓴맛을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소문없이 자리에서 내려가야 했지요.


저는 이재명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천천히 땅을 다지면서 길게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이나 그가 이끄는 손가혁이 네거티브로 가게되면 이재명에게 좋을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음주운전 문제도 그렇고, 특히나 형수 욕 사건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이 억울한 일이고 그가 잘못한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정부를 까고 있는 종편들이 일이 끝나고 나면 다시 보수층 결집을 위해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까내리기 시작할텐데.. 소설을 써가기에 너무나 좋은 재료 입니다.


당이라는 보호막이 없이는 혼자 살아남기는 힘들기에 내부에서 서로 손가락질 하면서 싸우는 것은 오히려 본인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공정하고 멋있는 경쟁을 보여주면서 '문재인'이나 '이재명'이 희망이 아니라, '민주당' 자체가 희망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고,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일단 손가혁 부터 좀 다듬고 가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래 트윗을 한번 보실까요.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칼끝과 총구가 쓰레기 덩어리인 새누리 혹은 바른정당이 아니고 문재인을 향하고 있어요..


제가 쓴 이전글이나 이 글을 보고도 저에게 '문빠'라고 하는 인간들이 있을 수 있는데 분명 손가혁이나 분탕질을 사랑하는 일베충 같은 인간들이겠지요.


지금 이재명의 지지율이 테마주처럼 확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 지지자 한명한명이 아쉽고 급하겠지만, 하루이틀 정치할것도 아니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고 가야 합니다. 문재인이 지난 대선 떨어졌지만 조용히 자기 갈길을 걸어왔고, 그러다 보니 한해 두해 지날수록 좋은 인재들도 모이고 모여 지금의 당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당장은 맛있어 보여도 삼시세끼 밥상에 올리기는 힘듭니다. 이재명은 앞으로 지금 이빨을 감추고 있는 종편들의 먹잇감이 되기에 가장 좋은 사람입니다. 혼자서 람보짓 하다가 분명 집중포화를 받게 될테고.. 잘못된 인식이 깊게 박혀버리면 재기에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많이 올리고 있지만, 정작 노무현 통수친것으로 평가받는 정동영의 사람인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이 또한 약점이 될수도..



이재명의 장점은?


일단 이재명이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 TK 출신으로서 받을 수 있는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 보여줬던 훌륭한 경영 능력 또한 큰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며 이번 정부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불통'이 이재명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시청 개방부터 시작해서 SNS를 통해서 꾸준하게 소통을 해왔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정치적인 계산머리도 있어서 사람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 캐치하고 밀어붙이는 눈치와 추진력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어려웠던 과거와 노동자로서의 삶, 약자를 대변해온 인권변호사의 이력은 서민들의 지지를 받기에 매우 적합 합니다.


이재명의 인생 자체가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 나중에 대권 출마시 충분한 메리트가 되기도 하구요.



좀 더 고민을 하고 나아갔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써 봅니다.


아래 글은 제가 이전에 썼던 이재명 형수 사건에 대한 글 입니다.


 [* 스타, 사회 이슈 분석] - 이재명 성남시장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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